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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4세트는 DRX가 가져갔습니다. T1은 세주아니라는 OP정글을 뽑고, 탑을 피오라를 가져가면서 상체에 힘을 크게 주었는데, 피오라가 초반에 DRX의 아트록스와 마오카이에게 갱을 당하면서 날개를 펼치지도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T1의 전략이 잘 먹히지 않았던 세트인데, 한번 경기 흐름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1 VS DRX 경기 벤픽 구도


이번 T1과 DRX경기서 원딜 바루스를 가져가는 쪽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그만큼 원딜 주도권을 바탕으로 스노볼을 굴려가는 쪽이 팀 승리를 가져가기 좋았습니다. 바루스 선픽을 한 DRX에 맞서 T1은 칼리스타와 세주아니 정글을 가져갔습니다. DRX는 바루스 레나타 조합을 하면서 바텀 조합을 완성했고, T1은 칼리스타에 힘을 더 주기 위해 소라카 픽을 했습니다. 소라카는 뚜벅이 챔피언이라 사이드 주도권을 더 가져가기 위해 탑을 T1은 피오라픽을 했습니다.

T1픽 : 피오라, 세주아니, 아칼리, 칼리스타, 소라카
DRX픽 : 아트록스, 마오카이, 아지르, 바루스, 레나타

DRX는 피오라의 발을 묶기 위해 마오카이를 가져가며 상체를 완성했습니다.

 

 

경기 흐름


초반 DRX는 T1의 세주아니가 레드에서 블루 동선으로 이동할 때 맞춰 탑 갱을 갔고, 피오라를 잡아내면서 아트록스, 마오카이의 힘을 키워갔습니다. 사실 T1은 칼리스타 소라카 조합이 라인전을 무조건 이기고, 피오라가 아트록스를 초반 우위를 계속 이어가다가 향후 탑 스플릿을 가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피오라가 죽으면서 아트록스, 마오카이가 잘 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칼리스타가 탱커들을 잘 잡는 원딜이 아니기 때문에 아트록스, 마오카이가 탱딜로 잘 크면 앞라인을 잡을 사람이 없는 게 T1 조합의 단점이었습니다. 페이커의 아칼리도 바루스 정도를 잘 노리면 원콤을 낸다지만, 아트록스, 마오카이의 호위를 받는 바루스 또한 잡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초반 탑에서 피오라의 죽음부터 경기가 기울어졌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DRX의 4세트 승리, 이제 마지막 5세트의 향방은?

 

4세트 DRX의 승리로 인해 이제 롤드컵의 주인공은 마지막 5세트로 가려지게 되었습니다. 5세트의 벤픽부터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4세트 DRX의 승리는 여러모로 시사점을 줍니다.

  1. 아트록스를 과연 누가 할 것인가? 아트록스는 필밴 챔피언이었지만, 이번 롤드컵 1,2세트에서는 아트록스가 큰 힘을 발휘를 못하면서 평가가 절하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4 세트서 DRX가 아트록스로 승리를 가져오면서 아트록스 픽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2. 바루스 원딜 픽은 누가 할 것인가? 지금 벤픽을 보면 루시안, 유미, 케이틀린, 아트록스 등이 고정벤과 제우스의 요네, 세주아니 등이 거의 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원딜은 바루스가 풀리는데 선픽으로 가져간 팀이 모든 세트를 승리를 가져가서 바루스 선픽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3. 바텀은 1~4세트까지 모두 T1이 승리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세트 결과는 2:2로 막상막하입니다. 즉 T1이 바텀 승리를 확실히 스노볼을 굴려 승리까지 이어지는것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4강전까지는 T1 바텀의 승리를 시작으로 손쉽게 스노우볼을 굴려 승리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베릴의 오더를 바탕으로 한타 승리, T1의 불안요소인 제우스(첫 롤드컵이라 긴장)를 압박으로 승부의 균형을 잘 맞춰갔습니다. 5세트도 바텀의 승리를 어떻게 스노우볼을 굴려갈지가 핵심이라 보입니다.

 

 

 

누가 이기든 이번 월드컵은 명승부였다.

대부분 DRX의 드라마틱한 결승 진출에 대해 감동이라 말하지만, 결승전 예상 결과는 T1이 승리할 것이다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저 역시 T1의 3:0을 예상했는데, 현재 2:2까지 흘러간 것을 보니 역시 다전제는 모른다라는 게 정답인 거 같습니다. 기세는 DRX가 좋습니다. 4세트를 확실하게 이겼고, 케리아가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하는데 4세트 종료 후 백스테이지로 내려갈 때 캐리아 컨디션이 더 안 좋아 보였는데, 마지막 5세트는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 명경기가 나왔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페이커의 라이즈도 보고 싶고, 표식의 킨드레드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2022년도 롤드컵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지 곧 5세트 리뷰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