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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습니다. 10월 CPI 지수는 전년대비 7.7% 상승, 근원 CPI 지수는 6.3% 상승으로 예상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준이 금리정책을 짤 때 가장 참고하는 지표이고, CPI 지수가 2.0%대까지 내려갈 때까지 고금리 정책을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9개월간 CPI 지표는 꾸준하게 전년대비 7.0% 이상을 모두 찍어왔고, 4 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금리인상을 감행해도 도통 내려갈 낌새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10월 CPI 지수는 전문가 예상보다도 더 내려갔기 때문에 향후 미국 연준의 긴축 완화 스탠스로 바뀌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CPI 지수 발표에 

미국 블룸버그 집계로는 10월 CPI가 7.9%, 근원 CPI가 6.5%로 전월보다 주춤할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실제는 이보다도 더 낮은 7.7%, 6.3%로 발표됐고, 이로 인해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과 종목들은 급등했습니다. 4 연속 고강도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전 세계는 고금리 정책에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미국 외 국가들은 달러 유출을 막고자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맞춰 자국의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특히 한국은 주택시장에서의 담보대출 비율이 매우 높고 변동금리라서 금리인상 속도에 매우 취약했습니다. 아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대비 7.7% 상승이란 수치는 매우 높지만, 그 수치는 확실히 상승세가 꺾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향후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정책이 완화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어 미국 대표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전날 가상화폐시장의 안 좋은 소식이 들리면서 자산시장 거품에 대한 경고 분위기가 만연했는데, 역시나 현재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키(KEY)는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인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미국 CPI 6개월 지수

미국 6개월 CPI지수 전년대비 상승률 요약은 아래와 같습니다. 

  • 10월 : 종합 7.7%, 근원 6.3%
  • 9월 : 종합 8.2%, 근원 6.6%
  • 8월 : 종합 8.3%, 근원 6.3%
  • 7월 : 종합 8.5%, 근원 5.9%
  • 6월 : 종합 9.1%, 근원 5.9%
  • 5월 : 종합 8.6%, 근원 6%

6월 전년대비 9.1%라는 최고점을 찍은 이후로 종합 CPI 지수가 처음으로 7%대로 내려왔습니다. 6월부터 진행한 4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인상)의 영향으로 점점 내려오는 듯했지만, 근원 CPI 지수가 내려가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정점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10월은 근원 CPI가 내려가면서 종합 CPI가 내려간 부분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꺾였다고 시장은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시장 소식

 

미국 증권시장은 매우 환호했습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기술주들의 상승이 매우 도드라졌습니다. 나스닥은 7.35% 상승한 11,114로 마감했고, S&P 500지수는 5.54% 상승한 3,956으로 장 마감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주들의 상승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애플 : 8.8% 상승
  • 마이크로소프트 : 8.2%상승
  • 아마존 : 12.1% 상승
  • 엔비디아 : 14.3% 상승
  • 메타 : 10.2% 상승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이 실리면서 나스닥 기술주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랜만에 큰 상승을 보였습니다. 10월 미국 CPI 지수 발표를 앞두고 숨죽였던 투자자들은 발표 이후 꾸준한 저가 매수세를 가져오면서 장 마감 직전까지 상승을 했습니다. 또한 강달러로 인해 이익 감소에 시달렸던 나스닥 기술주(해외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강달러는 자국 매출에 불이익 있음)는 달러 약세가 최근 들어 진행하면서  서서히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었는데, 이번 발표는 상승의 기폭제가 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국 고금리 정책 향후 방향

미국 고금리 정책은 이번 미국 CPI 발표로 속도는 줄일 수 있되, 조금 더 인상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이유는 미국 고용시장이 꽤나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물가란 수요가 늘어도 오르고, 공급이 줄어도 오릅니다. 미국 고용시장이 안정되면 근로자가 벌어들인 수입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기 때문에 물가상승폭이 급격히 줄기 어렵습니다. 또한 세계가 전쟁과 같은 큰 위험으로 원자재값이 상승했고 이로 인한 제품 생산이 줄어들면서 물가인상의 상승 압박은 늘 꾸준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미국 CPI의 상승률 둔화 발표는 확실히 고강도 금리인상의 피로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변동대출금리가 대부분인 한국은 이미 소비를 줄이는 등 글로벌 소비는 크게 줄고 있고, 고정대출금리가 대부분인 미국도 조금씩 소비를 줄이는 등 물가 상승 압박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11월 CPI 지수이고, 이 또한 하락한다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은 필수로 보입니다.